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2008/05/11 16:16

[스피드 레이서] 미국에서 왜 부진한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직 저는 미감상입니다만 예상보다 스피드레이서의 흥행 부진이 안타깝네요. 나름대로의 진단과 미국인 친구들 몇 명과 대화를 나눈 후기를 소개합니다.

1. 원작의 인지도가 낮음:

사실 '마하 고고고'는 70년대 방영 당시 큰 인기를 모아 미국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최초의 아니메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만 세대를 이어가면서 오랜 사랑을 받은 작품은 아닙니다. 미국에서 만들어진 코믹스 원작의 경우 세대를 초월하는 탄탄한 인기를 가지고 있지만 일본 아니메는 아무래도 소수 열성팬 중심의 인기인지라 그 폭이 좁은 편입니다. 물론 90년대 이후에도 계속 재방영을 하고 DVD로도 출시되어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지요.

30대 후반이나 40대는 이 작품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이 꽤 있지만 주요 관객층인 10-20대에게 물어보면 당장 '그게 뭐냐'는 반응이 튀어나오거든요.

2. 레이싱 영화는 아무래도 불리:

지금까지 나온 자동차 경주를 소재로 한 영화들중 가장 성공한 작품은 픽사의 '카스'입니다만 이 영화는 소재자체보다는 픽사 3D 애니메이션 특유의 매력이 어필한 점이 성공요인으로 보입니다. [분노의 질주] 1-2는 1억 4천만 달러 정도로 알찬 성공을 거두었지만 스트리트 레이싱과 거리 문화를 다루었다는 점에서 정통 레이싱 영화와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반면 1990년 톰 크루즈의 야심작이었던 [폭풍의 질주]는 총수입이 1억 달러에 미치지 못했지요. 레니 할린 감독/ 실베스터 스탤론 주연의 대작 [드리븐, 2001] 역시 흥행에 실패했습니다.

즉 이 쟝르는 전통적으로 관객들을 끌어들이는 힘이 약하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습니다.
 
3. 만화영화 원작 영화:

이 쟝르도 크게 성공한 작품이 드뭅니다. 코믹스를 원작으로 한 영화들은 많은 경우 성공을 거두고 있는데 반해 순수 만화영화 원작 영화들은 [앨빈과 날다람쥐], [스쿠비두], [고인돌가족], [꼬마유령 캐스퍼] 등 몇 편을 제외하고는 1억달러 고지를 넘은 사례가 별로 없습니다 -_-. [가필드]처럼 인지도가 높은 캐릭터도 흥행에는 실패했습니다.

게다가 [스피드 레이서]는 일본 만화영화를 실사화한 대작인지라 앞선 영화들보다 더 불리하다고 보여집니다.

4. 미국인들 반응:

아이들 성화에 못이겨 극장에 다녀온 미국인 아빠/ 엄마들 이야기를 옮겨봅니다.

1) 아이들은 엄청 몰입해서 보던데...난 도중에 뛰쳐 나가려다 겨우 참았다.

2) 색깔이 요란하던데...화면이 현란스럽더라. 나 어지러웠어 -_-.

3) "내가 지금 뭘보고있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4) 유치해 유치해...침팬치만 나오면 짜증 나더라.

5) 그래도 어릴 때 보던 만화영화 생각나던데. 난 잼있게 봤어.

6) 우리 애들도 재미있다고 하더라. 난 80점 정도.

7) 광고는 요란하던데 의외로 볼게 없던데? 나 속았어.

8) 제작비가 3억달러 들었다던데 그 돈 다 어디 썼을까? (조엘 실버의 언플이었음이 밝혀짐)

* 종합하면 일부 긍정적 견해도 있지만 유치하다는 부정적 의견이 많습니다. 워쇼스키 형제의 감각이 성인들에게까지 어필하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5. 캐스팅:

에밀 허쉬, 크리스티나 리치, 매튜 폭스, 존 굿맨, 수잔 서랜든...다 좋은 배우들인데 역시 빅 스타급이 없네요. 꼭 대스타가 나올 필요는 없지만 작품으로 어필하지 못하면 배우보는 재미라도 따지는 사람들에게는 역시 불리한 점으로 작용했으리라 봅니다.

마지막: 비 (Rain)는?

은사장: "거기 말이죠 비라는 한국인 배우가 출연했는데 기억 나세요?"

미국인: "아 쪼끔 나오던데.. 러시아워에 나온 배우 아닌가."

* 이 분은 영화 많이보는 분인데도 사나다 히로유키와 비를 구별하지 못하는 센스 -_-. 비씨는 아직도 갈 길이 머네요.


ThE EnD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Trackback 3 Comment 66